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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한의원/김원장 일상이야기

오늘 날씨가 모처럼 맑고 청정하다

 

서울 경기도지방은 장마로 인한 폭우로 많은 침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가 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는 오늘 날씨가 모처럼 맑고 청정하다.

햇빛이 아주 따갑다. 지난 일요일 무안 해제의 도리포앞 바다에서 아들과 낚시를 했다.
아내의 말을 안듣고 햇빛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낚시를 하다보니 얼굴과 손등이 붉게 익어있다. 에어콘을 싫어하다보니 차의 문을 내리고 늘 하던 것처럼 손에 바람을 느끼려고 차창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니 이런 쏘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다음부터는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것을 체득하는 점심먹으러 가는 길이다.

오후 진료시간에 구안와사환자 한분이 내원했다.
현재 입원중이란다.

 

귀뒷쪽과 머리에 대상포진이 나타나서 입원했는데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해 명성을 듣고 찾아오셨다.
병증을 문진하고 경과를 보니 단순 특발성 안면마비가아니라 악명높은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었다.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흔한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Bell's palsy)의 경우에도 치료하지 않은 6%에서 후유증이 남게 되고 완전마비형태의 경우에는 29%가 후유증이 남게 되므로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Bell's palsy)라고 해서 치료를 등한시 해서는 안되겠으나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 때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Bell's palsy)는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귀와 유양돌기 부위의 극심한 통증과 수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ey-Hunt syndrome)은  조스터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안면신경에 침범하여 나타나게 되는 질환이다.

VZV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서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영역에 대상포진을 일으킴으로써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ey-Hunt syndrome)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ey-Hunt syndrome)은 1907년 제임스 람세이 헌트(James Ramsay Hunt)가 피부와 점막 부위에 침범한 발진을 동반한 귀앓이 환자를 대상으로 기술함으로써 처음으로 규정된 질환이다.

증상은 처음에 발작성 통증이 귀의 심부에서 발생하고 통증이 귓바퀴로 자주 방사되게 된다. 넓고 지속적인 둔통이 있을 수도 있고 유양돌기 부위의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의 발생은 발진이 생기는 것보다 수 시간에서 심지어는 며칠 정도(보통은 2~7일) 빨리 나타날 수도 있으며 통증은 비교적 극심한 통증의 양상을 보인다.

 

표준적으로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ey-Hunt syndrome)은 보통 80%의 확률로 귀나 입에 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발진은 혀의 앞 3분의 2 부위, 연구개, 외이도, 귓바퀴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안면의 마비보다도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간혹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포진 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쪽의 안면신경 운동지의 하부섬유가 마비될수 있으며 어지럼증(Vertigo)과 동측의 청각장애, 이명증(Tinnitus), 귀앓이(Otalgia), 두통, 구음장애(Dysarthria), 미각장애, 보행의 실조, 발열, 경부 림프절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안면의 약화는 보통 증상 발생 1주일 후에 가장 심해지며 안면신경(제7뇌신경) 외에 8번, 9번, 10번, 5번, 6번 뇌신경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확률적으로 환자의 50%에서 청각의 상실이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거의 드물다고 보인다.

 

50세 이상의 연령대 환자나 완전한 안면마비로 진행하거나 당뇨등 기초질환이 있고 안면신경(7번 뇌신경)의 흥분성이 상실되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못하다. 그리고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Bell's palsy)로 진단된 환자의 20%정도가 실제로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수포발생 3일이 지나면 농포로 변하고 2주가 지나면 딱지가 지게 되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특발성 안면신경 마비와는 달리 완전 회복률이 50% 이하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세밀한 치료가 요망된다.

그러므로 이 질환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은 물론이며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 질환의 원인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상태인 만성피로, 수면부족, 만성적인 과로,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 기초질환인 당뇨, 고령 등의 상태에서 잘 발생하고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 비쩍마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찬바람에 지나치게 노출되거나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하며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단식, 심한 불면증 역시도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여야할 것이다.

오늘 내원한 환자도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밤을 지새우면서 야간낚시를 하고나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한 경우이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말을 잘 듣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