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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한의원/칼럼

아이의 키 성장에 있어 왜 성장판과 뼈나이가 중요한가?

아이의 키 성장에 있어 왜 성장판과 뼈나이가 중요한가?

 

                                                                                                    김성훈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김성훈

 

아이의 키를 매일 측정하면서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기쁨과 바짓단이 다달이 짧아지는 것만큼 반가운 일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속된말로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일 일 것입니다.

반면에 또래아이들과 걸어가는 내 아이의 키가 어깨선에도 못 미친다면 참으로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은 키뿐만 아니라 신체 모든 조직에서 일어나지만 엄마들이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것은 아이의 키 성장일 것입니다.

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장이 오장육부의 크기와 기능에서 기인하는 것이 많다면 키는 대체로 뼈 성장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그 이유인즉 키는 우리 몸의 뼈가 차곡차곡 쌓여서 생긴 높이를 의미하여 뼈 이외의 다른 조직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골연령 즉 뼈나이란 무엇일 까요?

그리고 성장판이란 무엇일까요?

 

아이의 뼈가 자라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뼈의 갯수가 변하는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뼈가 길어지거나 두꺼워지는 길이와 두께의 성장 입니다.

물론 키는 이러한 모든 변화가 잘 되어야 튼튼하고 건강하게 아름다운 롱다리가 됩니다만, 이번에 살펴볼 내용은 주로 뼈의 개수변화와 길이성장에 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그림에서 붉게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은 아이의 몸에 존재하는 제법 큰 성장판이 있는 부분들 입니다.

골단과 골단 사이에는 "성장판 growth plate" 이라고 하는 골단연골이 있는데, 이부분에서는 GH 성장호르몬, IGF-1 성장촉진인자 와 다른 성장 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받아 뼈를 구성하는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져 뼈의 길이 성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어서 뼈의 길이의 성장은 골단연골이 증식하고 이것이 골질로 치환됨으로써 뼈가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길이 성장이 일어나는 성장판은 사춘기가 시작되어 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점차 골간처럼 딱딱한 뼈로 변화 하면서 더 이상의 길이성장은 일어나지 않고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성장판은 새로이 뼈를 만드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런 성장판 때문에 뼈는 길어 질 수 있습니다.

일단 어깨부터 팔꿈치까지를 구성하는 위쪽 팔뼈를 보십시오.

이 뼈의 위와 아래에 붉은 선이 하나씩 있는데 한마디로 이 뼈는 두개의 성장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뼈는 양쪽에서 길이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팔이 길어지는 것은 바로 이 성장판이 뼈가 길어지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다리뼈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심히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장판은 우리 몸에서 길게 생긴 뼈의 위 아래에 위치하여 양쪽 방향으로 뼈가 자라나게 해줍니다

아이가 롱다리가 되려면 다리에 있는 성장판에서 뼈의 길이 성장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성장이 끝난 성인의 키에서 다리뼈의 길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엄마들은 무의식적으로 우리 아이가 롱다리가 되어서 큰 키를 가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머리에서 골반까지 그리고 골반에서 발끝까지의 비율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상체의 비율이 성인보다 훨씬 더 큽니다.

따라서 성인의 체형을 이루는 것은 후천적인 다리의 성장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골연령 뼈나이가 아주 중요합니다.

 

뼈나이를 보면 이 아이가 초경은 언제쯤 할지? 와 성장이 어느 정도 있으면 멈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정보는 이 뼈나이를 통해 현재 아이가 또래에 비해 성조숙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현재는 키는 작지만 뼈나이가 어려 나중에 키가 클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성장판검사를 하고나면 제일먼저 물어보시는 말씀이 우리아이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어요? 하는 것입니다. 성장판이 키 크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는 거죠.

하지만 “내 아이는 초등학교2학년 아이 이니까 성장판이 당연히 열려 있을 테니 성장판을 찍을 필요가 없지요”라고 하시는 부모님들이 간혹 있는데 그건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성장판을 찍는 진짜 이유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가 닫혀있는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항은  앞으로 키가 클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또래에 비해서 얼마나 더 혹은 덜 남아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즉 뼈나이가 어느 정도되는 가를 보는 것입니다.

뼈나이를 정확히 보고 이 아이의 키 클 시간이 적게 남아있는데 키도 작으니까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구나. 혹은 앞으로 키 클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키도 잘 크고 있으니까 성장치료를 할 필요가 없겠구나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친구는 앞으로 농구선수가 되려고 하는데 충분히 농구선수에 걸맞는 키를 가질 수 있겠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뼈나이를 계산해보는 방법밖에 없어요.

바로 이점에서 꼭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성장클리닉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인데요.

예를 들어, 아이의 미래의 직업선택에 있어서 아이가 자라서 하고 싶은 직업이 큰 키가 중요한 조건인데, 어른이 되어서 키가 어느 정도 클지도 모르고 일단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결국 키 때문에 좌절된다면 그 동안 투자해왔던 경제적인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그 아이의 꿈과 인생은 어떻게 될까? 를 성장치료의 전문가로서 생각해봅니다. 이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의 최종 성인신장을 예측하여 갖고 싶은 직업에 키가 다소간 미달한다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하여 일찍부터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된다고 할지라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다른 직업에 꿈을 두라고 일찍부터 방향 설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성장판의 상태로만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손목(수근골)성장판 사진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TW방식으로 볼 수가 있지만 보다 전문적으로는 손목뿐만 아니라 발꿈치, 무릎과 골반뼈의 상태로 보아야 정확하게 골연령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