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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한의원/칼럼

입돌아가는 병/눈안감기는 병

입돌아가는 병/눈안감기는 병

 

 

환자를 당황하게 하는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김성훈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 김성훈

갑자기 구안와사(안면마비)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혹시 중풍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구안와사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과는 달리 일명 와사풍, 벨씨마비(Bell’s palsy)라고 하는데 안면의 표정근육을 지배하는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이 마비되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


구안와사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감기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과로를 하여 심신이 지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풍사와 한사(양방의 바이러스에 해당)의 사기가 인체에 침범하여 안면신경과 그 주위에 염증을 발생시켜 안면신경을 압박함으로서 나타난다.


증상은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데 감각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마비가 발생하기 전에 귀 뒷쪽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진행하면 눈이 잘 안 감겨서 세수할 때 비눗물이 들어가거나 눈물이 잘 안나고 먼지가 쉽게 들어가 눈이 따갑게 느껴진다. 웃을 때 마비된 쪽의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고 음식을 먹을 때 마비측에 음식물이 끼어 손으로 밀어내야 한다. 마비된 쪽의 혀에 감각이 떨어지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상과 또 마비된 쪽의 귀에 소리가 울리면서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안면이 마비되었을 때는 중풍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마비와 구안와사의 감별이 중요한데 차이점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래의 표와 같다.

 

 

 

 

 

 구안와사

 중풍

-구안와사는 이마의 주름이 마비 측에서 풀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마비 측의 귀 뒤쪽이 뻐근하게 아픈 경우가 있다.

-얼굴근육의 마비 이외의 어떠한 다른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다.

 -중풍환자는 구안와사와는 달리 이마의 주름이 풀려있지 않다.

-중풍인 경우에는 흔히 팔 다리가 함께 마비가 나타나고, 삼키기 장애, 발음장애(어둔), 한쪽 편으로 기울어지는 걸음걸이 이상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눈을 감아도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간혹 얼굴 양쪽에 동시 마비가 올 수 있는데 이런 일은 1% 이하로 필자도 20여년의 임상중에 10여 차례 경험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치료


그러므로 일단 구안와사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먼저 정확한 감별진단을 받은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안면 신경 마비의 진단은 근전도검사, 청력검사, 체열진단, MRI CT등의 검사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질환은 이화학적인 검사가 따르지 않을 경우 자칫 오진을 할 가능성이 있는 타 마비성질환과는 달리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병태 및 진행양상과 유사한 질환과의 감별진단에 대한 올바른 지식만 있는 의사라면 특별한 검사가 선행되지 않아도 진단에 무리가 없는 질환이기도 하므로 고가의 진단을 할 필요성은 적다.

 

구안와사의 초기 치료와 발병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 남는 후유증 치료에 대하여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가장 권장되는 치료는 마비된 안면근육의 재활을 위한 침치료이며 질병의 특성상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초기에는 눈이 안 감기고 눈물이 적어지면서 각막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대를 하는 등의 눈 관리를 잘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구안와사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마비가 남는 후유증 이외에도 마비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안면 경련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입을 벌리면 눈이 감기는 ‘동시운동증’,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증상 등 여러 형태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이 일어나는 원인은 안면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통로로 회복되지 않고 잘못된 신경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을 때 후유증이 남는 등의 예후가 나쁠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1.
임산부와 연령이 많은 경우

2.
초기의 마비 정도가 심하고 안면신경의 상위 신경조직에서 발병된 경우
3.
마비의 정도가 서서히 진행되지 않고 단시간에 완전 마비로 진행된 경우
4.
마비된 쪽의 뒷머리와 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5.
마비된 쪽의 혀의 미각의 이상이 동반된 경우
6.
마비 측의 하악 침샘과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7.
마비 측의 귀의 청각이 예민한 경우.
8.
귀와 귀속에 대상포진의 수포가 나타나는 람세이헌트증후군 등의 경우

9.
당뇨나 혈압등의 성인병과 결핵등의 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
10.
발병 초기에 쉬지 못하고 과로하거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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